(부제)무한도전의 1년, 아니 지금까지의 무한도전을 생각하며...
무한도전은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좋아하는 사람,좋아하는 취미,좋아하는 이야기,좋아하는 여가생활,삶의 활력소 등이 담겨있는 완성된 프로그램이다.
하나의 흘러가는 오락프로그램 중의 하나 일 수도 있는 이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나는 첫회부터 보았다.
유재석이 진행하고 정형돈의 크게 한자리 하며 건뚱의 모습을 보이던 그시절 첫회는 황소와 줄다리기. 노홍철이라는 유쾌하지만 순발력 없는 그냥 신인 방송인과 표영호,이병진 (이병진이 맞는 지 모르겠어요....ㅡㅜ) 그렇게 다섯이 허접한 운동복(초등학생이 입을 만한 면으로 된 정말 디자인이라는 개념 없는 운동복)을 입고 그것도 양말 쫙 땡겨 신고, 팔 다리 걷어 붙인......
뭘 해 본단다..... 소씨름에서 단련된 엄청난 거구의 황소와 줄다리기를 한단다...
그렇게 도전 과제가 주어지고 그들은 연습을 했다.
잔디밭에서 뚱보 한 명을 못이기는 나약함. 한낱 게임으로 잠시 뛰는 것조차 숨이 헉헉 대고, 자주 자빠지고 엎어지는....... 그들은 그 유치함을 내세우며 시작 되었다.
그후로 여러 허접한 도전에 가뭄에 콩나듯 김종국이나 은지원등의 그 때당시 아이돌 스타나 나와야 열심히 그 혼자 탁월한 경기력으로 에이스란 칭호를 받으면서 승리 하다가... 여학생들과의 팔씨름 에서는 도니와 공형진이 열심히 한 끝에 처음으로 단체전 승리...
그 이후 조혜련,윤졍수,박명수,김성수등이 합류된 무리한 도전.... 샤라포바를 만났을 때도 그들은 유치했다. 우린 이기리라 기대는 커녕 그들의 고생과, 말도 안되는 작은 연습에도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며 니들이 그렇지...하며 가볍게 웃었다.
차승원때 급격하게 시청률이 오르고,이범수의 철사장과 식신 정준하의 말도 안되는 뜨거운 우동 먹기 등을 보며 빨래짜기의 아쉬운 실패,마지막 즘 동전 세는 데 하하라는 녀석이 등장하고(조금 지나서야 고정이 되었지만)
무리한 도전도 대충 넘어 가고 그 연장선에 추워서 야외를 접고 실내로 들어가서 갑자기 바뀐 퀴즈형식의 퀴즈의 달인... 슈주 신동도 나오고, 천막떼기에서 10여명이 모여서 암산왕 한 명을 못이기는 어이없음에 웃고.....
그러다가 박명수,이윤석,하하와 함께 원멤버 재석,도니,홍철...이렇게 여섯이서 하다가 이윤석이 교수님 되느라 빠졌다. 그리고 정준하가 들어와서 지금의 무도 6인 체제의 틀을 잡고 퀴즈도 안 풀고 그때부턴 앙케이트 형식으로 뭐든 매주 순위를 정했다...우주특집,충무공특집,북경특집,이효리,이경규,신화와 함께 아하게임을 하며 토크쇼 형식과 앙케이트 시상을 병행하다가... 갑자기 야외로 나가더니 더블에스 오공일과 위성미와 함께 특별 게스트를 모시고 지금 무도에서 가끔 보이는 연습시 허접함과 멤버와의 갈등,그리고 극심한 이기주의,급격한 체력저하 등을 모토?로 아하나 앙케이트 형식은 서서히 그만 하고 2006년 테오피디가 무도의 형태를 만들어 간다.거기서 무한도전은 다시 새로 시작한다.월드컵으로 여러 일들이 있고, 여름이 될 때까지 시청률이나 케릭터와 멤버들과의 유기적 생명력이 완성되어지지 못하다가.......
결정적인 기획특집! 아이스원정대 라는 자체 광고도 찍고,큰 공을 들여 만든 대작을 만든다. 첫 공항에서 부터 야한 비됴를 가지고 유재석을 골탕 먹이는 등...자고 일어나서도 그렇고...ㅎㅎ 이제 어떤 도전 보다는 자기들 스스로 게임을 하면서 멤버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담아 가면서 무한도전의 케릭터의 완성,스토리와 갖난 아이에서 새로 태어난 듯한 그들을 여름에서 가을에 거쳐 형돈과 하하와 관계,박명수와 정준하의 관계,그 사이에 이리 저리 끼어드는 간신 노홍철,그걸 진행하고 중제 하긴 하는 데 자신도 약점이 각 멤버들에게 잡히는 유재석...
그들은 아주 어린아이들이 서로 모르고 만나서 그냥 마냥 즐거울땐 별 말없어도 하하호호 미끄럼틀 타고 놀다가도... 아주 사소한 이유로 싸우고 토라지고,화해랄 것도 없이 또 만나서 즐겁게 오늘은 뭘 도전하며,오늘은 어떤 게스트를 만나며, 오늘은 어딜 가며, 오늘은 어떤 걸 만들며, 오늘은 어떤 사람들끼리 한팀이 되며등을 서로 온몸으로 섞여 가며 아이들 마냥 넘어지고,힘겨워 하고,서로 도와주고,어깨를 다독이다가도, 힘들때 갑자기 나만 아니면 돼를 외치며 나 몰라라 하는.....
그들의 성장은 가을소풍,농촌특집,김장특집을 거쳐가며 서로의 아픔도 이야기 하며 자연스레 하나가 되어 갔고, 아이가 밥을 먹고 뛰어놀며 친구나 부모의 사랑을 받아가며 무럭무럭 자라듯 급격히 성장해 갔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어린 그들에게 시련이 닥쳤다. 모델을 하란다...이제부터 조금 나이가 먹은 그들은 자신들의 단점을 자각하며 어려워 한다.
그이후 드라마도 하라 그러고,노래두 부르라 그러고, 춤도 추라 그러고, 콘서트를 하라 그러고, 덩그러니 자기들만 해야 하는 행사도 하고...엄청난 대스타(어린 그들에게는 힘세고 등치 크다고 보여지는 무서운 어른)과 함께 축구를 하라질 않나,말도 안하고 그 이쁜 김태희나, 이영애를 만나게 해 주질 않나,애를 보라질 않나...
난 아직 뛰놀고 먹고 아무생각없이 사는 게 어울린 아이라고 느끼는 그들에게 아버지 뻘인 감독은 마구 이리저리 몰고 다녔다.
아니 그런데 무인도는 너무 하자나요!!!!라고 외치거나 말거나....악마테오는 그렇게 그들을 막 굴리고....
거기서 우린 아이스크림 자기혼자 먹을라고 혼자 모래밭을 달려가다가 자빠지는 정준하의 모습에 파안대소를 하게 된다.
약하거나 어리거나,힘없는 사람은 도와 줘야 하지만, 우리도 어렸을때 누군가 넘어지거나,덩침이나 유재석이 자주 당하는 다리 벌려 엉치에 발끝새워 문지르기등을 당하는 걸 보거나,뭘 가르쳐주고 해보랄때 어리보기한 모습을 보이면... (무한 도전에서는 그것을 몸개그라 부른다)일으켜 주고, 안 쓰러워 해주는 게 아니고...그냥 나도 모르게 풉!! 하며 웃음이 나온다.
남을 약올리거나, 비난하거나, 단점을 가지고 계속 놀리는 것은 착한 어린이가 아니라고 배웠다. 하지만 얼레리꼴레리 보다 재미있는 것이 어디 있을까?우리는 그런 마음으로 무한도전을 보는 게 웃겼던건 아닐까?
아무튼...점차 그들은 그렇게 몸과 규모는 아이에서 청소년으로 이제는 청년으로 성장해 나간다.
2007년 좀 컷다고 이제 시청자에게 다가가란다.일반 시민을 만나서 행사도 하고, 노래,춤, 심지어 일본을 가서 인기를 확인하라질 않나 사람들에게 선보일 체조와 각종 시민을 모신 경연대회...나중엔 그 어렵다던 댄스스포츠를 그냥 배우는 것도 아니고 대회를 선수들과 함께 뛰란다...어이구나.....그러나 그 웃기고 어리숙 하고 몸치였던 그들은 학예회나 재롱잔치에서 자기 아이가 맡은 역을 잘 한 듯한 뿌듯함과 뭉클함과 보람을 시청자에게 안겨준다.
길거리에 나간다.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아는 척도 한다....하지만. 니네 누구니? 하며 그들은 또다른 어려움을 격는다...그것이 또 우습다. 우린 그들이 스타라고 여기는 데 모르는 사람 많다. 늘 그들은 " 더 열심히 해야 겠네요."라고 한다...그것도 우습다. 이미 열심히 하고 충분히 스타들인데 그말이 묘한 고소함이 느껴진다....
그러다가 일년 내내 그렇게 고래고래 노래 부르던 형돈이 크리스마스에 메인 싱어로 콘서트를 한단다... 잘 했다. 학예회 보듯 어찌나 아이들이 이쁜지....그 해 큰상도 다들 사이좋게 타오고...
더이쁜거성.
그리고 2008년 해를 넘기는 도중에 나라에 큰 선거도 있고, 어수선 한데 흑채나 발랐던 아부지가 리더가 되엇다. 암울했다.
시험 볼때 열심히 시험 범위 중에 선생님이 꼭나온다고 해서 당연히 그것을 외우면 성적이 나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믿고 시험을 보았더니 전혀 엉뚱한 문제가 나와서 시험 망치고 친구에게 창피하고,자존심도 상하고,부모님에게 크게 혼나는 그런 분위기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주위 사람이 들었다. 아부지가 대장인데 뭐? 사극연기에 도전해? 니들이? 하며 마구 비웃으며 보았다. 관심이 아주 많았다. 정말 많이 웃었다. 여러모로 볼거리도 많았다. 못하고 실수하고 이런 저런 꾸중도 들었다.
환경에도 관심을 가져서 이곳 저곳 학교에서 답사도 가고,선생님 말 안듣고 내가 대장이야!@!# 하는 폭군 대장에 답답해 하다가 "물이 여깄소"말도 못 알아 보고, 방황하는 그들을 보며 올해 상반기를 보냈다. 여름에 중국에서 하는 체육대회를 열심히 준비하자고 태호 아버지가 자꾸 굴린다...거기다가 매달 달력 사진도 찍으라지... 정작 운동 열심히 시켜놓구선 체육대회에 가서 못한다는 사회를 시키질 않나,열라 짱나를 외치는 질풍노도의 사춘기.... 영화에서 보았던 실제 귀신에게 쫒기는 데 그게 진짜 귀신은 아니자낫! 하며 다 망쳐놓구...그게 올 여름이었다.... 선선해지니 음악으로도 모잘라 이제 미술을 시키네... 괴발개발.... 일 줄 알았더니 웬만큼 이쁘긴 했는 데 마니또 게임을 그 중간에 끼워 넣기도 하고.... 가을이 되어 가면서 조금씩 그 청소년들은 과묵해 져 갔다.
![]() 그리고 겨울이 오면서 새식구 녀석과 봄에 울면서 국가가 무료로 보내주는 곳에 유학을 간 친구와 교차하며 이제 정착한 녀석 또 조만간 떠나갈 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그들은 유치하게 아이의 모습들을 매주 보여 가며...... 멤버들과 아부지 격인 감독과 주변 도와주는 사람과의 관계는 점점 철이들고 말 잘 듣기도 하고 악마테오를 외치며 반항도 하는 질풍노도의 청소년기와 같은 의리의 청년들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러나 ㅂㅇ친구는 환갑이 되서 만나도 유치하게 이놈아 저놈아 하면서 서로 약올리고 헐뜯으며 논다... 그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내년에도 그 천진만난하게 자기말 하고 웃고 까부는 그들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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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게 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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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유치한 우리들에게......
그들은 동심으로의 웃음과, 어른으로서의 의젓함과... 친동생이나,형의 마음으로 느껴지도록 관심을 갖게 하는 순수함과...... 애틋함과........자랑스럽고.....뿌듯함과.....행복을 주는 존재들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가........ 아름답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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